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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

봄을 찾아서

2025. 11. 21 ~ 2025. 12. 20
권순익

 

 

권순익 <봄을 찾아서> 
2025. 11.21(Fri) – 12.20(Sat)

 

 

삼원갤러리는 오는 11월 21일부터 12월 20일까지 약 한 달간 권순익 작가의 다양한 추상 시리즈의 신작 및 근작 38점을 선보이는 개인전 <봄을 찾아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존 활발히 선보였던 <틈- 積·硏(적·연)>, <無我 (무아)> 연작과 더불어 <線 선>, <呼:應 호응> 등 권순익 작가의 점, 선, 면을 기반한 조형요소의 지속적인 탐구와 불교 철학과 개념이 담긴 예술 여정을 조망하는 자리다.

 

권순익 작가의 다양한 시리즈를 포함한 전체적인 작업의 흐름에서 공통적인 특징은 ‘흑연’이라는 매체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 문경 탄광촌에서 우연히 만난 ‘흑연’ 이라는 소재는 깊은 어둠 속 빛나는 하늘의 별처럼 은색 빛을 숨기고 있었고 독특한 성질에 작가는 매료되었다.

 

흑연이라는 재료와 기법에 주목함으로써 다양한 물성 연구와 시도를 통해 작가의 철학과 메시지를 덧입힌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캔버스 위에 물감과 고운 모래를 섞어 바르고 수 차례 물감을 쌓아 층을 만들어 나가며 색 면의 물감 층과 또 다른 물감 층 사이의 ‘틈’ 공간에 흑연을 문질러 ‘현재’에, 충실한 삶의 중요성을 말하는 <틈-積·硏(적·연)> 시리즈. 물감과 모래, 미디움을 섞어 점을 만들어 패턴을 구성해 나가며 원형의 점 위에 흑연을 덧입혀 기하학적 추상적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無我 (무아)> 시리즈 모두 권순익을 대표하는 ‘흑연’이라는 고유한 정체성이 무게감과 중심을 잡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힘들었던 과거 때문에, 혹은 정말 행복했다고 생각한 과거에 발목 잡혀 ‘오늘(現在)’을 잘 살지 못한다. ‘오늘(現在)’을 잘 살 때 지금 이 순간은 완벽해진다. 현재에 충실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작품을 통해 힘든 시기에 현재의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위로와 위안을 전하고자 한다.”

 

삼원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2025년의 한 해를 마무리하며 권순익 작가가 그간 꾸준히 고민해온 재료의 탐구와 확장, 회화 작업의 변주를 선보이고, 묵직한 어둠 속 빛을 발하는 그의 작품을 통해 어지러운 세상 속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들이 삶의 따스한 봄을 마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