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은 분들이 “무엇을 그릴까?”보다 “무엇으로 그릴까?”에서 생각보다 더 오래 고민합니다. 수채화지, 드로잉지, 평량, 제본 방식 등 수많은 선택지가 있고 입문자가 그 미세한 차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술 입문자, 취미 미술을 즐기는 분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고, 궁금해 하시는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그림을 처음 시작할 때 어떤 종이가 가장 무난한가요?
그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종이의 가격이나 브랜드보다 여러 재료를 부담 없이 써볼 수 있는 ‘범용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수채화 전용지, 색연필 전용지처럼 특정 재료에 특화된 종이를 고르면 오히려 표현에 제약이 생기거나, 재료를 바꿀 때마다 종이를 다시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문 단계에서는 연필, 펜, 색연필은 물론 가벼운 워시(얇은 물감층)의 수채화까지 수용할 수 있는 150–200g/m² 평량의 드로잉지가 가장 무난한 선택입니다.
그렇다면, 왜 150–200g/m² 드로잉지가 좋을까요?
✔️ 연필·펜 드로잉에 충분한 탄성이며, 너무 얇지 않아 잦은 수정에도 종이가 쉽게 상하지 않습니다.
✔️ 색연필 레이어링 연습에 적합하며, 표면이 과하지 않아 색을 여러 번 쌓아보기에 좋습니다.
✔️ 물을 많이 쓰지는 않지만, 색 번짐과 발색 정도를 감각적으로 익히기에 충분합니다.
✔️ 실패 부담이 적은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① 아트스퀘어 디자인 스케치북

- 내추럴한 크라프트 표지와 탄탄한 내지 보유
- 가성비가 뛰어난 입문용 베스트셀러 제품
- 드로잉, 스케치, 크로키, 소묘, 색연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
② 파브리아노1264 드로잉

- 독특한 그레인 표면과 실키한 마감으로 입체적이고 섬세한 드로잉 가능
- 가벼운 수채화 기법까지 표현할 수 있는 프리미엄 드로잉북
2. 세목, 중목, 황목 표면 질감은 어떻게 고를까?
종이의 표면 질감은 그림의 분위기, 선의 성격, 색의 번짐 방식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종이 표면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죠.
매끈한 종이는 선을 또렷하게 잡아주고 디테일한 표현에 유리한 반면, 거친 종이는 안료의 입자감과 붓 터치가 살아나 보다 회화적인 표현을 만듭니다.
다만, 입문자에게 너무 거친 종이는 오히려 난이도가 높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표면 요철로 인해 선이 떨려 보이거나, 물감이 의도치 않게 번져 표현이 지저분해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아직 종이 표면을 컨트롤하는 감각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초 단계에서는 너무 거칠지도, 너무 매끄럽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표면’인 중목 질감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 세목 (HOT PRESSED) : 고운 압착 방식으로 표면이 매우 매끈하여 세밀한 묘사에 유리합니다. 다만, 초보자에게는 물 조절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중목 (COLD PRESSED) : 가장 대중적이고 범용성이 높은 질감으로 입문자에게 가장 추천되는 질감입니다. 적당한 요철이 있어 물감의 번짐과 붓 터치를 균형 있게 표현해 줍니다.
- 황목 (ROUGH) : 표면이 거칠어 재료의 질감을 강조하고자 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다만, 입문자가 사용하기엔 선 컨트롤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3. 수채화는 꼭 코튼 종이로 사용해야 하나요?
수채화를 시작하면 흔히 “무조건 코튼 종이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코튼 종이는 분명 수채화에 매우 적합한 재질이지만, 모든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택은 아닙니다.
특히나 연습 단계에서는 셀룰로오스 종이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코튼 종이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습니다. 또한, 기본적인 물 조절과 색 쌓기 연습을 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셀룰로오스와 코튼 종이의 가장 큰 차이는 단순히 ‘재질’이 아니라 물과 색을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 셀룰로오스 종이 : 물 흡수가 비교적 빠르고, 색이 한 번에 스며들며 번짐이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 코튼 종이 : 물을 천천히 머금고 고르게 분산시켜 색을 여러 번 쌓아도 표면 안정성이 유지됩니다. 덧칠, 수정, 마스킹 작업에서도 내구성이 높아 복잡한 작업일 수록 효율적으로 사용 가능한 종이입니다.
① 하네뮬레 브리타니아

- 수채화, 과슈, 아크릴 등 습식 재료에 사용하기 좋은 입문용 스케치북
- 우수한 내구성 및 선명한 발색력
- 중성지로 오랜 기간 변색 없이 보관 가능
② 하네뮬레 하모니

- 탄탄한 표면을 가지고 있어 반복적인 붓터치에도 종이 손상이 적음
- 마스킹 용액과 테이프 사용 후에도 안정적인 내구성 유지
4. 그렇다면, 코튼 함유에 따라 무엇이 달라질까요?
코튼 종이는 섬유 구조와 수분 이동 방식 자체가 달라 작업 안정성과 수정 가능성에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 코튼 25%, 50% : 물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한결 완만해지며 기본적인 레이어 작업과 수정이 가능합니다.
- 코튼 100% : 물이 종이 안에서 천천히 이동하며 색이 급하게 번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쌓입니다. 레이어 중심의 작업, 완성도를 요구하는 단계에 적합합니다.

① SMLT ART 트래디셔널 워터컬러 (코튼 100% 함유)

- 영국에서 수백년간 이어온 전통적인 제조 방식으로 제작된 코튼 100% 수채화 전용 스케치북
- 모방할 수 없는 컬러 재현력과 항구적인 보존성이 특징
- 재생 코튼 일부를 포함한 친환경 제품
② 아트스퀘어 프리미엄 마르코 폴로 (코튼 100% 함유)

- 100% 코튼 종이로 제작되어 내구성과 흡수력이 매우 우수한 스케치북
- 처음 시작하는 수채화부터 완성도 높은 작품까지 한 권으로 안정감 있게 표현 가능
5. 수채화할 때 종이가 울거나 말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업 중 종이가 울거나 말리는 가장 큰 이유는 종이의 평량과 섬유 구조, 그리고 수분 대응력 때문입니다. 얇은 종이거나 수분을 지탱하는 구조가 약한 종이에 많은 물을 사용하면 종이 내부의 섬유가 불균형하게 팽창하면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말리거나 뒤틀리게 됩니다. 이때문에 보통 300g/m² 이상의 평량을 기준으로 제작됩니다.
6. 종이 평량은 높을수록 좋은 건가요?
종이 평량은 높은수록 좋다의 개념이 아니라, 사용하는 재료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량이 너무 낮으면 종이가 쉽게 변형되고, 반대로 작업에 비해 지나치게 두꺼운 종이는 필요 이상으로 부담이 되거나 표현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즉, 무조건 두꺼운 종이가 좋은 것이 아니라 재료의 특성과 물 사용량에 맞는 평량을 고르는 것이 작업 효율과 결과물 모두에 더 유리합니다.
- 드로잉·연필 : 150-200g/m²
- 펜·마커 : 180-250g/m²
- 수채화 : 300g/m²
7. 종이 보관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종이는 생각보다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재료입니다. 특히 습기와 직사광선에 민감합니다. 가능한 평평하게 눕혀서 보관하고 습기가 적고 온도 변화가 적은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장기간 보관 시에는 종이 사이에 보호지를 덧대거나 밀폐 가능한 케이스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수채화에서 종이는 단순히 물감을 올리는 바탕이 아니라 작업의 방식과 결과를 함께 만들어가는 재료입니다. 그래서 종이를 고를 때는 지금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지, 어디까지 표현하고 싶은지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포스팅이 수채화 작업에 어울리는 종이를 조금 더 쉽게 선택하는 기준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