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드는 데 있어 종이는 단순한 재료가 아닌, 작품의 인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감각적인 제작이 중요한 독립출판 시장에서는 종이의 질감, 색감, 인쇄 적합성까지 세심하게 고려됩니다.
곧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2025에서는 국내외 출판 트렌드는 물론, 디자이너들이 선택한 다양한 종이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정보는 물론, 5,000여가지 종이와 함께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는 더페이퍼랩의 디자인 레퍼런스존까지 함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 서울국제도서전?
1954년부터 이어져 온 서울국제도서전은 출판사, 저자, 독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의 책 축제입니다.
기간: 2025년 6월 18일(수) ~ 6월 22일(일)
운영시간:
- 6.18(수)-06.21(토) 10:00~19:00
- 6.22(일): 10:00~17:00 (*입장 마감은 종료 30분 전)
장소: 코엑스 A&B1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참가: 19개국, 452개사, 약 15만 명의 관람객 예상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매일 다양한 작가와의 만남, 북토크, SIBF 책 강연, 세미나 등이 예정되어 있어, 많은 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Guest of Honor)은 타이완으로, ‘대만감성 臺灣感性’이라는 주제 아래 84개 출판사가 엄선한 500여 종의 도서를 여섯 가지 테마로 구성해 선보입니다. 현장에서 열리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타이완 출판계와의 풍부한 대담과 상호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서전의 중심은 대형 출판사지만, ‘책마을’이라는 섹션에서는 감도 높은 독립출판사와 아트북 전문 출판사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소규모지만 기획과 제작이 알차게 이루어진 옹골찬책들이 많이 소개되며, 한국 출판의 다양성과 실험정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 독립출판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서울국제도서전의 ‘책마을’ 섹션까지 꼭 놓치지 말고 꼼꼼히 관람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더페이퍼랩 독립 출판 전시
5,000여 가지의 종이를 취급하는 ‘더페이퍼랩’에서도 현재 독립 출판과 다양한 책을 베이스로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잠깐, 더페이퍼랩이 어떤 공간인지 궁금하신가요?
더페이퍼랩은 다양한 종이 종류에 출력과 평판 커팅이 가능한 목업 샘플링 제작 공간으로, 종이 선택과 인쇄 방식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종이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국내외 인쇄 제작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 레퍼런스존도 운영 중이며, 이 공간은 분기 혹은 반기 단위로 꾸준히 업데이트되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독립 출판물은 물론, 일반 서적과 포토북 등 상업 출판물도 함께 전시됩니다.표지, 간지, 내지 등 인쇄물의 다양한 구성 요소에 활용된 종이를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어, 디자이너와 출판인의 종이 선택 기준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렇다면, 디자이너들이 주목한 종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3. 디자이너와 출판인이 주목한 종이 종류 소개
1) 내지용 종이
감각적인 인쇄물이 중요한 매거진이나 포토북에는 무엇보다 인쇄 퀄리티가 핵심입니다. 이 때문에 고급 인쇄 용지를 다수 보유한 삼원특수지의 종이가 다양한 프로젝트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A. 아코프린트
BTS 김태형님의 포토북에는 ‘아코프린트’ 종이가 내지로 사용되었습니다.
러프한 표면 질감이 특징이며, 탁월한 인쇄성 덕분에 포토북이나 매거진 제작에 자주 선택됩니다. 또한 다양한 평량과 사이즈 구성을 갖추고 있어 내지는 물론, 택(tag)이나 쇼핑백 제작에도 동일한 감각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B. 아레나
또 다른 예로는, 더페이퍼랩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4’ 도록에 사용된 ‘아레나’ 종이가 있습니다.
비코팅 용지 특유의 고급스럽고 감성적인 인쇄감을 자랑하며, 매트한 질감으로 깊이 있는 시각적 표현이 가능합니다.
2) 표지용 종이
표지 제작에는 엠보싱 질감이 돋보이는 고급 종이들이 주로 사용되며, 특히 하드커버의 싸개지로 활용할 경우 책의 첫인상을 크게 좌우하게 됩니다. 이때는 일반적으로 100g대의 얇은 종이를 선택해, 보드지 위에 풀칠해 싸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고급스러움뿐 아니라 내구성도 요구된다면, 하드커버 제작 방식이 적합합니다.
A. 심플렉스
‘전통한복 사계, 계절을 짓다’ 도록은 전통한복 개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책으로, 싸바리 제작용 심플렉스 종이가 사용되었습니다. Denim 질감과 다크블루 색상을 통해 한복 원단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강조하였습니다.
B. 모던시티
또한 도시 건축물의 입체적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엠보스 종이 ‘모던시티’를 활용해 하드 커버를 제작하면, 세련되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C. 젠틀 ‘에그쉘’
이외에도 내지와 표지를 접착제로 연결하는 무선 제본 방식에서는, 표지로 사용되는 종이의 내구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250~350g/㎡의 두꺼운 종이가 적합하며, 내구성과 형태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실제 사례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자 출판사 ‘누땡스(nu thanks)’는 젠틀 종이의 ‘에그쉘’을 표지로 선택했습니다. 이 종이는 텍스처감이 뛰어나 결과물에 고급스러운 터치감을 부여하며, 적당한 두께감으로 책을 보호하는 동시에 무게감 있는 존재감을 더해줍니다.
책을 디자인할 때 종이 선택은 콘텐츠만큼 중요한 요소입니다.
6월 18일부터 열리는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다양한 인쇄물과 출판 트렌드를 경험해보고, 더페이퍼랩에서 종이의 질감과 활용 사례까지 직접 살펴보세요. 디자이너들이 실제로 선택한 종이들을 통해, 나만의 감각적인 인쇄물 제작에 영감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종이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