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종이를 살펴보다 보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종이들이 있습니다. 표면에 작은 티끌이나 섬유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종이들인데요. 가까이에서 보면 그 모습도 제각각입니다.
작은 점처럼 은은하게 보이기도 하고, 섬유의 형태가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종이마다 사용한 원료가 다르다 보니 표면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색감에도 조금씩 차이가 생깁니다.
재생 펄프부터 사탕수수 부산물, 대나무와 대마 같은 비목재 원료, 가죽 부산물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소재가 종이를 만드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티끌지는 깔끔하고 균일한 종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픽을 많이 넣지 않아도 표면의 작은 티끌과 섬유가 자연스럽게 보이고, 여백을 살린 디자인에서는 종이의 특징이 더 잘 드러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친환경 종이 가운데 티끌과 질감이 매력적인 그래픽 용지 5가지를 골라봤습니다.
각각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디자인에 활용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업사이클 433 (사·삼·삼) : 세 가지 자원을 담아 다양한 쓰임으로

친환경 종이를 선택할 때 의외로 고민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소재의 의미는 좋지만 원하는 두께가 없거나, 적용할 수 있는 제작물이 한정적이라면 실제 디자인에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업사이클 433은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친환경 그래픽 페이퍼이며, ‘433’은 종이를 구성하는 원료의 비율에서 시작합니다.
– 재생 펄프 40%
– 사탕수수 부산물 펄프 30%
– 대나무 펄프 30%
이렇듯 서로 다른 세 가지 자원을 한 장의 종이에 담았습니다.

여기에 높은 벌키도와 탄탄한 강도를 갖춰 종이의 볼륨감을 살리기 좋고, 90g/㎡부터 350g/㎡까지 폭넓은 평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벼운 인쇄물에는 얇은 평량을, 형태감이 필요한 택이나 쇼핑백, 패키지에는 보다 두꺼운 평량을 선택할 수 있어 하나의 종이로 여러 브랜드 제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 소개서부터 제품 택, 쇼핑백, 패키지까지 같은 소재를 적용한다면 제작물마다 종이를 새롭게 찾지 않아도 되고, 브랜드가 보여주는 소재의 인상도 일관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싶지만 내추럴한 느낌만을 강조하기보다 깔끔한 인쇄 결과와 다양한 활용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브랜드라면 업사이클 433을 추천드립니다.
2. 스파르토 :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티끌과 섬유

스파르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면 곳곳에 작은 티끌과 섬유가 보입니다. 지중해 지역에서 자라는 에스파르토(Esparto)를 비롯해 재활용 펄프와 사탕수수 부산물 펄프를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 종이입니다.
눈에 띄는 건 역시 표면입니다. 반듯하고 균일하기보다 작은 섬유들이 불규칙하게 섞여 있어 종이 자체로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스파르토를 사용할 때는 디자인을 많이 채우지 않아도 좋습니다. 로고나 타이포그래피를 간결하게 배치하고 종이의 여백을 충분히 남기면, 표면의 티끌과 섬유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특히 소재의 느낌을 살리고 싶은 패키지나 태그, 브랜드 인쇄물과 잘 어울립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는 의미뿐 아니라, 그 소재가 눈에 보이는 종이를 찾고 있다면 스파르토를 활용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리메이크 : 가죽 부산물에서 시작된 새로운 질감

가죽 제품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이 종이의 원료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리메이크는 버려질 수 있는 가죽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종이입니다. 25%의 가죽 부산물과 그 외 40%의 재생 펄프, FSC® 인증을 받은 종이로 100% 그린 에너지를 통해 생산됩니다.

리메이크는 직접 보고 만져보면 다른 비코팅지와의 차이가 더 잘 느껴집니다. 가죽 부산물이 종이 표면에 자연스러운 티끌처럼 드러나고, 손으로 만졌을 때 느껴지는 촉감도 독특한 편입니다.
덕분에 그래픽을 많이 더하지 않아도 소재 자체가 하나의 포인트가 됩니다. 종이의 볼륨감과 강도도 좋아 레터프레스나 박 같은 후가공을 더하면 리메이크 특유의 질감과 함께 보다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패키지나 브랜드 카드처럼 종이를 직접 보고 만지는 제작물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차별화된 색상과 촉감을 가진 종이를 찾고 있다면 리메이크를 함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4. 밤부팩 : 대나무로 만든 비목재 패키지 용지

빠르게 자라고 다시 재생되는 대나무. 밤부팩은 이러한 대나무를 펄프로 활용해 만든 비목재 종이입니다.
내추럴 컬러는 100% 대나무 펄프로 만들었으며, 화이트 컬러는 FSC® 인증 목재 펄프와 대나무 펄프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대나무 펄프는 길고 치밀한 섬유 구조를 가지고 있어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좋고,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유리합니다. 패키지 제작에서 중요한 인쇄와 엠보싱, 형압 등 다양한 후가공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밤부팩은 단순히 대나무로 만든 친환경 종이라는 점보다, 실제 패키지 제작에 필요한 부분까지 함께 갖췄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식품 패키지부터 브랜드 패키지, 카드 등 다양한 제작물에 적용할 수 있어 친환경 소재를 찾으면서도 종이의 강도와 가공성을 함께 보고 있다면 활용하기 좋습니다.특히 내추럴 컬러는 대나무 펄프가 가진 본연의 색감을 그대로 살릴 수 있어 소재의 느낌을 보여주고 싶은 디자인에도 잘 어울립니다.
5. 켄도 : 은은한 색감에 더해진 작은 티끌

켄도(Kendo) 종이를 보면 은은한 색감 사이로 미세한 티끌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습니다. 티끌이 크게 도드라지거나 표면이 거친 편은 아니라서, 내추럴한 느낌을 과하지 않게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하기 좋습니다.
이런 특징 덕분에 본문이나 인쇄물처럼 많은 면적에 종이를 사용하는 작업에도 부담이 적고, 패키지나 카드처럼 종이의 색감과 질감을 보여주는 제작물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평량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한 가지 종이를 내지부터 패키지까지 용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친환경 종이 특유의 자연스러운 느낌은 살리면서, 티끌이나 질감이 너무 강하지 않은 종이를 찾을 때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종이입니다.
6. 친환경 종이 & 티끌지 FAQ
Q. 종이에서 보이는 티끌은 무엇인가요?
A. 티끌지의 표면을 자세히 보면 작은 점이나 섬유처럼 보이는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한 펄프나 식물 섬유, 부산물 등 종이의 원료와 제조 방식에 따라 티끌의 크기나 색, 보이는 모습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Q. 티끌지를 선택할 때는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까요?
사진으로 먼저 살펴본 뒤 가능하다면 실제 종이도 함께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티끌의 크기와 밀도는 물론 색감이나 촉감도 종이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 제작을 앞두고 있다면 평량과 강도, 인쇄 및 후가공 가능 여부까지 확인해 용도에 맞는 종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친환경 종이라도 무엇을 원료로 사용했는지에 따라 종이의 모습과 쓰임은 꽤 달라집니다.
티끌과 섬유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도 하고, 독특한 촉감을 갖기도 합니다.
결국 어떤 종이가 더 좋다기보다, 만들고자 하는 디자인에 어떤 종이가 잘 맞는지가 중요합니다.
친환경 종이를 찾고 있다면 인증이나 원료만 확인하기보다 종이의 색감과 질감, 가공 방식, 실제 제작물에서 어떻게 보일지까지 함께 살펴보세요.

